CAMPER(캠퍼) 더비 슈즈_ Neuman(뉴맨)

2022. 12. 9. 01:02Review

CAMPER는 디자이너 성향이 나랑 비슷할 것 같은 브랜드이다. 실용성이 강조되어있으면서도 디자인적 요소를 잃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이고, 그 의도가 나한테는 잘 전해진다. 매장에 들어가면 나랑 잘 맞는 친구네 집에 온 것 같이 모든 게 내 취향이라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에 스타필드 하남에 갔을 때였는데 캔버스화들이 개성 있어 보이면서도 편할 것 같아서 눈이 갔다. 그러나 더 싼 가격의 좋은 대안들이 많았기에 스니커즈를 굳이 CAMPER에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더비를 하나 갖고 싶어서 CAMPER의 Neuman이라는 모델을 구입했다.

찐 내돈내산

요즘에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더비나 로퍼를 싼 가격에 만드는 브랜드들이 많다. 10만원 이하 혹은 10만원 대의 제품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소비자에게 절대적인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나쁠 게 없지만, 실제로 그게 유의미한 선택지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유는
첫번째, 온라인 쇼핑몰에서 뭔가를 샀다가 실망한 적이 많고
두번째, 후기들을 보면 나한테 부담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나한테 '부담이 된다'는 말은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뉠 수 있는데
첫번째,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과
두번째, 내 발에 부담이 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는 국내 브랜드의 저렴한 신발들은 주로 후자의 이유로 곤란하다.
보통 내 지갑에 부담이 덜어질수록, 내 발이 고생을 하더라고...
그리고 발의 편안함은 하루를 보내는데 꽤 중요한 요소라서...

위의 이유들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안 신어 보고(실물로 보지 않고) 사야 하는 건 꺼릴 수 밖에 없고, 오프라인 매장의 접근성이 좋은 닥터마틴 같은 브랜드는 가격대가 매우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불편해서 꺼리게 되었다.
물론 성수동 편집샵 같은 곳을 가면 국내 브랜드 신발들을 경험해볼 수도 있겠지만 항상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렇게 참다참다 백화점에서 밥 먹고 소화시키는 겸 둘러보다가 사게 되었다.

상자 디자인


붉은 색 계열은 잘만 사용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색깔인 것 같다.

쇼핑백 디자인


Walk, Don't Run.



브랜드 슬로건인 것 같은데,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일까? 신발 브랜드라면 내구성 강조를 위해 '뛰어도 괜찮다~'는 투의 내용을 담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이런 식의 슬로건을 보면 이미 기술적으로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본인들의 철학을 담을 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나는 운동화로 보통 275mm(딱 맞거나 살짝 작음)나 280mm(살짝 큼)를 신는다.

사이즈는 42

남자는 구두 사이즈가 운동화보다 사이즈가 작은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가죽은 늘어나기 때문에(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운동화처럼 크게 사서 꽉끈하겠다 생각하면 곤란해진다.

착화감은 매우 편하다

거의 운동화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편했다. 가죽이 부드러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장점이자 단점인 아웃솔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더 언급할 게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아웃솔은 흔히들 CROCS 고무로 알고 있는 EVA 소재인다. 덕분에 가죽창에 비해 가볍고, 미끄러짐이 덜하고, 저렴하지만 부스러기 조각이 지우개 가루처럼 떨어져나온다. 걸어다닐 때는 딱히 신경쓰이지 않는데 가만히 앉아있을 때는 거슬리는 편이다.

아래는 공식 홈폐이지의 제품 정보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자체가 요즘 유행하는 앞쪽이 비정상적으로 크다거나 각진 형태가 아니라서 와이드 팬츠 외에는 무난하게 다 신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와이드 팬츠가 없어서 잘 상상이 안 가는 것뿐이지, 그렇게 입는 사람은 또 잘 신을 것 같기도 하다.
슬랙스든, 청바지든 잘 어울려서 깔끔하게 입고 싶지만 발 불편한 걸 감수할 수 없는 마음 상태일 때 자주 신고 있다.

캠퍼에서는 스니커즈도 신어보고 싶다.